K리그: ‘롤러코스터’ 대구, ‘1위’ 울산 상대로 반전 연출할까

대구 vs 울산

대구FC가 9월 18일 DGC대구은행파크에서 울산 현대 축구단과 후반기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대구는 지난 10일 포항 원정에서 극적 역전승을 거뒀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 패배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위안거리라면 세징야-에드가 듀오가 나란히 골을 터뜨린 것이었다. 울산은 승부차기 끝에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전북과의 리그전 무승부 아쉬움을 털어낸 승리였다.

쟁점

리그-ACL서 롤러코스터 탄 대구, 변수는 ‘부상’

대구는 지난 14일 일본 원정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에 4-2로 역전패하며 창단 첫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대구는 전반 4분, 28분 세징야, 에드가의 발과 머리로 J리그 최소 실점팀인 나고야의 골문을 먼저 흔들었지만, 후반전 내리 3골을 허용했다. 슈팅(13개), 유효 슈팅(6개) 모두 나고야를 앞섰음에도 수비에서 승패가 갈렸다. 핵심 수비수 정태욱, 이용래가 부상으로 교체되자 빠르게 무너진 것이다.

opacity 0

여기를 클릭하세요
최신 배당 보기

K리그 1

반면 리그에선 정반대 상황이 연출됐다. 대구는 지난 10일 포항 원정에서 1-2로 역전승을 거두며 11승째를 적립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도 세징야, 에드가였다. 임상협의 선제골로 끌려가던 대구는 후반 19분, 38분 세징야, 에드가의 동점골, 역전골로 승부 추를 되돌렸다. 대구는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 강상우의 프리킥을 전민광이 헤더로 연결시키며 포항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관건은 부상. 특히 수비진이 심각하다. 정태욱, 이용래를 비롯해 김재우, 김우석, 이진용 등 핵심 자원이 모두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홍정운도 제 컨디션이 아니다. 공격이 살아나자 수비에 ‘구멍’이 난 것이다. 대구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ACL 8강’ 울산, 리그서도 좋은 분위기 이어갈까

울산은 지난 14일 홈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승부차기 끝에 3-2로 승리를 거두고 ACL 8강 진출을 확정했다. K리그 1위 팀과 J리그 1위 팀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답게 양 팀은 120분 내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혈투를 펼쳤다. 주인공은 조현우였다. 정규 시간 수차례 결정적 선방으로 울산을 위기에서 구한 조현우는 승부차기에서도 가와사키 5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 승리에 5할을 책임졌다.

울산은 ‘잘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전북, 가와사키를 잇따라 격파하며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 홍명보 감독은 가와사키전 이후 “정말 강한 팀을 이겼다는 자신감. 전북, 가와사키를 넘어섰다는 자신감이 남은 경기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투이스, 김기희, 원두재 등 2~3선의 짜임새 있는 수비와 집중력을 앞세워 한일 리그 강팀들을 무실점으로 묶은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울산은 대구전 승리로 2위 전북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 굳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단 출발은 더할나위 없이 좋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26승 13무 7패로 울산의 압도적 우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도 2승 2무 1패로 울산이 앞선다. 올 시즌 두 경기에서는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대구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ACL 일정 포함 2승 1무 2패로 평범하다. 울산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은 3승 2무로 매우 좋다. 울산은 최근 원정 10경기에서 6승 4무로 맹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