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vs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가 1월 30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2023-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상대 성적은 1승 3패로 도로공사의 열세다. 도로공사는 홈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좋은 분위기 속에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게 됐다. 반야 부키리치가 60% 가까운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흥국생명은 원정에서 GS칼텍스에 패하며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퇴출 여론이 커지고 있는 옐라나 므라제노비치는 이날도 자존심 회복에 실패했다.
쟁점
‘페퍼전 셧아웃 승’ 도로공사… 이윤정, 잠자던 ‘승리 DNA’ 깨울까
도로공사는 지난 16일 홈에서 열린 2023-24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를 세트 스코어 3-0(25-22, 22-16, 25-21)으로 완파했다. 부키리치가 28점으로 양 팀 합쳐 최다 점수를 낸 가운데 배유나가 8점, 문정원·이예림·김세빈이 각각 6점을 책임지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페퍼저축은행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1세트를 가져온 도로공사는 이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주도하며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부키리치만큼 빛난 존재가 김천의 ‘마에스트로’ 이윤정(세터)이었다. 부키리치의 높은 타점을 살릴 수 있는 패스부터 이예림·문정원을 위한 빠른 패스, 배유나의 이동 공격을 활용한 감각적 패스까지 훌륭한 완급 조절로 페퍼저축은행을 쉴 새 없이 흔들었다. 이윤정은 이날 시즌 평균(40.68%)보다 높은 50%의 세트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윤정은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좋다 보니 경기를 풀어가기 좋았다”며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도로공사는 2022-23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우승 팀이다. ‘우승 세터’라는 타이틀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이윤정의 활약은 도로공사의 ‘우승 DNA’를 깨울 수 있다.
‘복덩이’가 ‘걸림돌’로… 옐레나 부진에 속타는 흥국생명
흥국생명은 지난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 Kixx에 세트 스코어 1-3(28-26, 21-25, 25-27, 21-25)으로 역전패했다. 승부처에서 블로킹과 퀵오픈 득점으로 1세트를 잡은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최근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옐레나를 앞세워 승리를 노렸다. 그러나 GS칼텍스 지젤 실바-강소휘 콤비에 고전하며 2세트에 이어 3세트까지 내줬다. 흥국생명은 4세트 GS칼텍스의 범실이 쏟아진 틈을 타 역전을 노렸지만, 실바의 원맨쇼를 막을 순 없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옐레나는 최근 6경기에서 공격 성공률이 30%대로 주저앉으며 김연경과 이뤘던 ‘쌍포’가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옐레나는 지난 6경기에서 20점 이상 달성한 건 단 2번에 불과하다. 이 기간 평균 공격률은 34%에 그쳤다. 전위 공격에서 상대 블로킹에 여러 번 막히며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구단이 향수병 해소를 위해 남자친구를 경기장에 초대하는 성의까지 보였지만 부활은 기약이 없다.
급기야 ‘태도 문제’까지 불거졌다. 마르첼라 아본단자 감독은 인터뷰에서 “경기력이 안 좋으면 도와줄 수 있는데, 태도가 문제”라며 옐레나를 직격했다. 한때 ‘복덩이’였던 옐레나가 정상 도전의 걸림돌이 돼 버렸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67승 73패로 도로공사의 근소한 열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도 2승 3패로 도로공사가 밀리고 있다. 도로공사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2승 3패로 다소 부진하다. 흥국생명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은 3승 2패로 나쁘지 않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도로공사가 2승 3패, 흥국생명이 3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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