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뒷문 허술’ 대구, ‘완전체’ 제주에 매운맛 보여줄까

대구 vs 제주

대구FC가 6월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2024 K리그1 1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1차전은 홈 팀 제주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대구는 원정에서 대전에 1점 차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전반 경기를 주도하고도 후반 집중력 부족으로 고개를 숙였다. 제주도 홈에서 강원에 1점 차로 분패했다. 제주는 A매치 브레이크 기간 부상자들이 복귀, 후반기 ‘완전체’로 돌아올 계획이다.

쟁점

4경기 연속 ‘80분 이후 실점’… 최하위로 추락한 대구

대구는 지난 2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6라운드 경기에서 대전 하나 시티즌에 0-1로 패했다. 전반 벨톨라와 요시노의 안정적인 볼 배급 속에 경기를 주도한 대구는 세징야를 중심으로 정재상, 에드가가 득점을 노렸지만 결정력이 떨어졌다. 후반 19분 홍철을 빼고 장성원을 투입한 대구는 17분 뒤 박세진, 박세민을 교체 카드로 쓰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후반 39분 음라파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구는 지난 시즌 ‘선수비 후역습’을 가장 잘 활용한 팀이었다. 탄탄한 스리백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면서 세드가 콤비, 고재현 등을 통해 빈 공간을 노렸다. 올해는 정반대다. 16경기에서 23실점하며 최다 실점 4위에 올라있다. 특히 최근 4경기는 모두 80분 이후 실점이 나왔다.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서울전(2-1)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 일류첸코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이날 패배로 대구는 전북(10위), 대전(11위)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최하위로 추락했다.

박창현 감독도 허약한 뒷문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수비 자원이 많지 않다는 것. 김강산이 지난 4월 입대한 뒤 김진혁, 고명석은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2002년생 박진영은 올 시즌이 데뷔 첫 해다. 박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3연패 → 임채민 등 부상자 복귀’ 후반기 반등 노리는 제주

제주는 지난 2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6라운드 경기에서 강원FC에 1-2로 무릎 꿇었다. 전반 4분 송준석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제주는 송주훈이 9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에도 육탄방어로 강원 공격을 차단하며 역습을 노렸다. 그러나 전반 42분 야고의 추가 골까지 나오며 2점을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제주는 후반 28분 안태현의 만회골로 다시 힘을 냈다. 그러나 4분 뒤 홍준호가 수비 실수로 퇴장당하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제주는 A매치 브레이크 기간 전남 벌교로 ‘미니 전지 훈련’을 떠났다. 체력 강화와 전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부상자들의 복귀에도 속도를 냈다. 제주 관계자는 “임채민을 비롯해 유리 조나탄, 김건웅, 김동준 등 포지션별 주요 선수들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종아리 통증으로 올해 한 경기도 뛰지 못한 ‘베테랑 미드필더’ 구차절도 이르면 7월 복귀가 예상된다. 이에 대구전에는 오랜만에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제주는 홍준호의 레드카드 변수로 베스트 11 구성까지 위협을 받았다. 김학범 감독은 “부상자와 퇴장 선수로 선수 구성이 잘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 사이 순위도 9위까지 수직 하락했다. 이제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가 생겼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9승 8무 7패로 대구의 근소한 우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은 2승 2무 1패로 대구가 앞서고 있다. 대구의 최근 홈 5경기(이하 코리아컵 일정 포함) 성적은 1승 1무 3패로 좋지 않다. 제주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1승 1무 3패로 부진하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대구가 2승 3패, 제주 2승 1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