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FA컵 16강’ 서울 vs ‘7경기 만 첫 승’ 전북… 최후의 승자는

서울 vs 전북

FC서울이 4월 2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와 2024 K리그1 정규 리그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1무 2패로 서울이 크게 밀렸다. 서울은 포항에 6골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2점 차로 패하며 시즌 첫 ‘김기동 매치’에서 고개를 숙였다. 다만 코리아컵(FA컵) 3라운드 원정에서 이랜드를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처진 분위기를 뒤집었다. 전북은 송민규의 극장골로 개막 7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며 활짝 웃었다.

쟁점

‘포항전 대패 -> FA컵 16강’ 분위기 반전 성공한 서울

서울은 지난 13일 홈에서 열린 2024 K리그1 7라운드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2-4로 완패했다. 전반 14분 허용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추가 시간 ’19살 공격수’ 손승범의 데뷔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서울은 후반 포항과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서울은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윌리안의 역전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8분 뒤 포항 완델손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이어 후반 31분 박찬용, 추가 시간 정재희의 쐐기골을 헌납하며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서울은 포항전 패배 4일 만에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17일 목동에서 열린 FA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FC를 1-0로 제압하고 3년 만의 ‘서울 더비’에서 승전보를 울린 것. 전반 37분 한승규의 발리 슛이 골대를 살짝 비껴가는 등 꾸준히 이랜드FC 골문을 두드린 서울은 후반 18분 기다리던 득점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한승규가 찬 공을 황현수가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하며 이랜드FC 골망을 흔들었다.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김기동 감독은 “의도한 부분이 잘 진행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로테이션 가동으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한 것은 물론, 리그에서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출전 기회까지 줬다. 일거양득에 성공한 서울이다.

“1승, 참 어렵네” 무승 탈출한 전북, 그래도 갈 길이 멀다

전북은 지난 13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K리그1 7라운드 경기에서 광주FC를 2-1로 제압했다. 전반 17분 이수빈의 슈팅이 절묘하게 이재익 발끝에 맞으며 선취 득점을 올린 전북은 후반 중반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며 손쉽게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37분 이건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전북의 막판 집중력이 좀 더 좋았다. 후반 45분 송민규가 상대 골키퍼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 채 빈 골대에 집어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은 개막 6경기에서 3무 3패로 부진하며 12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가 없었다. 7라운드에야 ‘난적’ 광주를 제압하고 어렵게 승점 3점을 따냈다. 간신히 한숨은 돌렸지만, 갈 길이 멀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 시절에 자주 나왔던 소모적인 롱볼 축구, 중원 삭제 경기는 박원재 대행 체제에서 많이 줄었지만 마침표를 찍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대전에서 리그 득점왕 경쟁(17골 7도움)을 펼치며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에이스’ 티아고의 부진이 아쉽다.

티아고는 리그 개막 후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외인 공격수 비니시우스는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이 예상된다. 에르난데스도 부상으로 당분간 그라운드를 밟기가 어렵다. 티아고의 어깨가 무겁지만, 그래도 해줘야 한다. 에이스라는 호칭은 아무나 붙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5승 10무 23패로 서울의 압도적 열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도 2무 3패로 서울이 밀리고 있다. 서울의 2017년 7월 홈에서 전북을 2-1로 꺾은 뒤 7년째 승리가 없다. 서울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2승 1무 2패로 나쁘지 않다. 전북의 최근 원정 5경기(이하 ACL) 포함 성적은 2무 3패로 부진하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서울이 2승 2무 1패, 전북이 1승 1무 3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