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3경기 7골’ 화력 살아난 대전, ‘폭력 논란’ 인천 상대 반등 도전

대전 vs 인천

대전 하나 시티즌이 5월 1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2024 K리그1 1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3월 인천에서 치른 1차전은 인천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대전은 강원 원정에서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승점 1점을 챙겼다. 페니엘 음라파가 종료 직전 극장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 수렁에서 구해냈다. 인천은 홈에서 서울에 1점 차로 역전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홈 팬 관중이 던진 물병에 서울 선수가 맞는 사고까지 발생하며 경기도, 매너도 진 꼴이 됐다.

쟁점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까지 모두 ‘한 방’ 갖춘 대전

대전은 지난 11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리그1 12라운드 경기에서 강원FC와 3-3으로 비겼다. 전반 1분 정강민의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먼저 리드를 잡은 대전은 전반 21분 이준규의 추가골이 나오며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전반 40분 양민혁에게 추격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18분 이상헌, 후반 27분 야고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순식간에 2-3 역전을 허용했다. 대전은 후반 29분 오재석·음라파·아론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음라파가 종료 직전 페널티 골을 터뜨리며 겨우 패배를 면했다.

귀중한 원정 승점 외에도 얻은 게 많은 경기였다. 대전은 최근 3경기에서 7골(5실점)을 몰아치며 경기당 2골 이상의 화력을 뽐내고 있다. 무엇보다 득점이 특정 선수에게 쏠려 있지 않다는 게 고무적이다. 김승대 2골, 음라파(이상 공격수)·주세종·이준규(이상 미드필더)·안톤·정강민(이상 수비수) 1골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골이 터지고 있다. 확실한 주전 없이 구텍, 호사, 음라파 등 외국인에 의존했던 시즌 초와 비교하면 경기력에 안정감이 생긴 것이다.

리그가 한 바퀴(1로빈)를 돌았다. 12라운드는 2로빈(12~22라운드)의 첫 단추 같은 경기다. 강원전은 결과와 별개로 달라진 대전의 모습을 확인한 경기였다. 이제는 이 경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물병 투척’이 부른 나비효과… 경기도, 매너도 진 인천

인천은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12라운드 경기에서 FC서울에 1-2로 패했다. 인천은 제르소, 무고사, 김성민 스리톱을 앞세워 서서히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후 전반 36분 무고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제르소가 하프 타임을 앞두고 다이렉트 퇴장당하며 변수가 생겼다. 수적 열세에 몰린 인천은 후반 3분, 17분 윌리안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조성환 감독은 김건희, 김보섭을 투입해 공세를 이어갔지만 끝내 추가 득점은 없었다.

라이벌전(경인 더비)답게 경기 초반부터 과열 조짐이 보였지만, 그라운드 폭력 사태까지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경기 종료 이후 일부 인천 팬이 서울 선수들에게 물병을 투척, 기성용이 급소에 맞고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 인천 구단은 향후 2경기 응원석 폐쇄와 함께 물병을 던진 팬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다른 팀 팬들 반응은 싸늘하다. 첫 사과문에서 사과 대상을 ‘서울’이 아닌 ‘K리그 팬들’로 칭하는 등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팬 없인 프로 스포츠도 없다. 마찬가지로 선수 없인 스포츠도 없다. 일부 팬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애꿎은 인천 구단까지 ‘죄인’이 됐다. 선수단 분위기에도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누구 탓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더 답답하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1승 1무 8패로 대전의 압도적 열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도 1무 4패로 대전이 크게 밀리고 있다. 대전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2승 2무 1패로 상승세다. 인천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1승 3무 1패로 나쁘지 않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대전이 1승 3무 1패, 인천이 1승 2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