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서울전 승리’ 제주, 서울 제물로 또 분위기 전환 가능할까

제주 vs 서울

제주 유나이티드가 8월 29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후반기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제주는 수원FC 원정에서 1-0으로 패하며 서울전 승리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서울도 안방에서 울산에 1-2로 무릎 꿇으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4경기째 무승(1무 3패)이다. 서울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지동원 등 즉시 전력을 대거 영입했지만,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쟁점

다시 패배 수렁 제주… 관건은 공격 루트 ‘다각화’

제주는 21일 수원 홈에서 열린 수원FC 원정에서 라스에게 페널티 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직전 경기(서울전)에서 12경기 무승 고리를 끊어내자마자 또 패배 수렁에 빠진 것이다. 이날 제주는 전반전부터 거친 압박으로 수원의 빌드업을 막으며 수비 빈틈을 노렸다. 김오규가 라스를 꽁꽁 묶으며 수원의 공격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그러나 후반 19분 양동현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자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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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제주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27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1.08골의 준수한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주민규가 13골로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며 리그 득점 2위에 올라있다. 문제는 측면, 그중에서도 오른쪽 측면의 부재다. 주전 윙백 안현범은 컨디션 난조가 잦고, 박원재와 김명순도 마뜩치 않다. 오른쪽 공격도 문제다. 윙 포워드를 소화하는 진성욱, 조성준은 각각 18경기·17경기에 출장해 1도움·2도움에 그치고 있다.

손흥민이 양발잡이로 세계 최고 무대서 성공했듯, 제주도 양면 공격 전개가 살아나야 긴 부진을 털어낼 수 있다.

답 안 나오는 서울, ‘최하위’ 추락… 부진 언제까지

서울은 25일 안방에서 울산에 1-2로 패하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바코는 전반 27·33분 6분 간격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바코의 골은 모두 서울의 수비 실수에서 비롯됐다. 첫 번째 골은 측면 패스를 바코에게 가로채기 당하며 나왔고, 두 번째 골은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수비수 몸에 맞으며 득점으로 이어졌다. 볼 처리만 잘했어도 안 줬을 골인 셈이다. 하지만 서울을 그러지 못했다.

서울 부진 원인의 8할은 수비에 있다. 서울의 올 시즌 경기당 평균 실점은 1.24점으로 아주 높진 않다. 문제는 대다수 실점이 결승골, 역전골로 이어진 점이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자신감이다. 반복되는 패배로 선수단 사기가 떨어지면서 경기 운영에 방어적이 되고 있다. 지난 울산전에서도 서울은 5백 카드를 꺼내들며 수비 축구를 선언했다. 하지만 전술이 무색하게 2골이나 허용했다.

박진섭 감독은 울산전 패배 뒤 “(선수들이) 하루빨리 자신감을 찾고, 분위기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누가 대신 구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선수들 스스로 되찾아야 한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30승 23무 29패로 서울의 근소한 우세다. 그러나 올 시즌 전반기 두 경기는 모두 제주가 승리를 챙겼다. 제주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2무 3패로 매우 나쁘다. 서울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은 1승 3무 1패로 그나마 낫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은 제주가 3승 2무로 앞서고 있다.